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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남프랑스 - Sud de France

까시스 (Cassis), 마르세유 주변의 작고 예쁜 마을

by 주말의늦잠 2015. 3. 15.


[까씨스에서 보낸 한나절]


Calanque을 올랐다가 내려와서, 바로 옆에 있다는 작은 마을 Cassis에 들렸다.

되게 작은 마을이었지만, 레스토랑이나 각종 잡화점 및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났다.

역시 부자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인듯, 하얀 요트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호화 리조트들도 많이 보였다.


나는 큰 기대 안 하고, 바다에서 수영이나 조금 하려고 갔는데.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마을이 마음에 들었다.





작은 항구처럼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데,

고깃배도 있고 요트도 있다.






물론 물보는 거 좋아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노천카페도 늘어서 있었다. 






저 산위의 성에 올라갈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사유지란다.... -_-;







가끔 친구들 데려와서 요트놀이 하는 사람들 보이던데,

그 친구들이 부러웠다ㅋㅋㅋㅋㅋㅋ

하지만 관광객들을 위한 블루 사파리 패키지도 있으니,

하루 이상 묵는다면 한 번 해볼만 하다....(배타고 깔랑 주변을 돌아본다)

나같은 경우는 한 나절 시간이 있어서 패스하고 해수욕 하기로 결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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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고 가까운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해수욕을 할거라 예상을 못 해서 주변 약국에서 바이오더마 선크림

대용량 하나 사서 쳐덕쳐덕 바르고 일광욕 했다-

근데 주변에 topless 할머니들과 언냐들이 많아서 눈 둘곳이 없었음..-_-;

역시 뼛속까지 한국인인 나는 쿨한 척해도 쿨하지가 못하다...엉엉

물에도 들어가봤는데, 생각보다 차서 오래 있다가 나오진 못했다.


사실 이 당시가 9월 말이었는데, 9월 말이면 프랑스에서도 바캉스 끝물이다.

원래 한 7-8월이면 이 프랑스 남부의 해변이란 해변에는 바캉스를 즐기는 인구로 북적대고

(한국의 여름 동해안을 생각해도 되겠다-_-;;) 물가도 엄청 오르는 등..

그런데, 이렇게 좀 늦게 9월에 오면 날씨와 일조량도 얻고,

무엇보다도 더 인구량이 없는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다들 해변가랑 노천카페 나와서 낮잠 주무시는지 조용한 주택가.

아이스크림 하나 사물고 정처없이 돌아본다.







그리고 한 6시쯤... (물론 아직도 해는 쨍쨍하다) 몽뺄리에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프랑스 남부는 여름이 되면 해가 정말 길어져서, 한 8시나 되야 좀 어둑해진다.

놀기 최적의 조건이다. 


마르세유와 액상프로방스 방향 도로를 택해서.. 돌아간다.







액스 (액스 앙 프로방스; 액상프로방스)도 가보려고 했는데

일정이 나지 않아서, 이번에는 가보지 못했다..

그 록씨땅의 라벤더 밭. 다음에는 가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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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알고 있었지만...

프랑스 사람들 해수욕 정말 좋아한다.

해만 보면 옷 벗고, 물만 있으면 뛰어 들어간다.ㅎㅎㅎㅎ


현지의 친구와 그의 친구들도, 자기네 집 가까운 곳에 작은 리조트 하나씩을

사놓고 여름 바캉스 때마다 1-2달씩 머무르며 휴식을 취한다고 한다.

1년 기본 연차가 30일에 공휴일까지 꼬박꼬박 쉬면서

자기 권리 챙기는 사람들.

질투나고 부러웠다.


식사는 신성한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

일요일에 식사초대 받으면 기본 5시간은 먹고 마시며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

부러웠다. 그들의 연대 (Solidarity)라는 것은

노동의 가치에서부터, 노동과 노동 사이의 휴식까지 

인간 개인으로서 누리는 그 수많은 요소들을 인식하고 만끽할 자유를 포함한다.


개인의식이 강해서 다루기 어려운 국민이지만,

그런 국민이기에 또 이런 자유와 여유를 누리는 것이리라...

한국에 와서 돌아보는 지금 씁쓸하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