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적인 생각/남프랑스 - Sud de France

세뜨 (Sète) 꼭대기의 청명함

by 주말의늦잠 2015. 4. 5.


[세뜨 (Sète)의 꼭대기의 청명함]



해산물 시장에 가서 해산물거리를 좀 사서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차를 타고 다시 세뜨를 방문했다. 해산물 시장 갔다가 세뜨의 언덕 (굉장히 가파르다)을

올라올라 세뜨의 꼭대기에 위치한 성당과, 주변 경관을 보게 되었다. 우연치 않게.


폴 발레리가 묻혔다는 '해변의 묘지'는 가지 못 했지만..

폴 발레리도 안 읽어본 사람이 가봤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든지, 아름답고 찬란한 것은 보는 사람이 그의 안목으로 발견하는 것이다.





성당 앞 지중해를 바라보는 언덕 위의 묘지.

누구의 것일까? 확인할 생각은 못 했는데..

이런 청명한 바람이 부는 지중해의 언덕에 묻힐 수 있음은,

그 또한 굉장히 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딜 봐도 파랑으로 물드는 지중해와 하늘, 

그리고 꼼꼼하게 붙어선 하얗거나 붉은 집들과 리조트.

그래도 지중해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귓가를 휭 스치며 불어오는 바람.







내가 어촌 풍경을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낯선 어촌 풍경이다.

아마도 남해의 어촌은 또 다른 느낌이리라.

언젠가 통영을 꼭 가보리라 (얼마전 홍상수의 하하하를 보고 더욱 더!)

생각하고는 있는데, 왠지 통영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풍경을 바라보다가 성당에서 기도를 마친

일행분이 나오셔서 언덕을 다시 내려갔다.







티엘 세뚜아즈. 저번에 왔을 때는 보기만 했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 

마르세이유나 세뜨 등지에는 이 티엘만 몇대째 만들며 사는

유명한 집들도 있다고 한다..



-



집에 와서는, 해산물 시장에서 산 것들을 요리했다.

아니, 요리하시는 걸 도왔다고 해야 옳다. -_-;




내가 진짜 애정애정하는 조개. 

한국에도 이런 조개가 있는 것 같은데, 뭐라고 부르는지 도시촌놈은 잘 모르겠다-_-;

여기서는 쿠또 (칼)라고 부르던데..






홍합도 쪄 먹고.







세뜨 등지에서 가장 유명한 굴도 냠냠.

부지끄 굴. 이 일대에서는 최고 유명해서 빠리에서도 먹으러 오는 굴이다.







연어도 조금 사서 사시미 해서 올렸다.






원래 해산물과 돼지고기가 궁합이 좋다.

간장조림 스러운 소스와 오징어+돼지고기 볼로 만든 요리.




-


이렇게 남프랑스에서의 여정은 소소하고, 일상적으로 끝맺음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