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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Tanzania & Zanzibar 2014

지옥의 버스, 그리고 천국의 모시 (Moshi)

by 주말의늦잠 2014. 6. 3.


10시간 지옥의 버스 여행, 

그리고 천국 같았던 모시의 첫 인상



아프리카에서 버스여행은 정말 고역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장시간, 10 시간 (..)의 버스 여행을 두 번 하게 되었다.
다르에르살람에서 부터 모시/아루샤 까지의 여정을 버스로 완주하게 되었는데,
이는 '꼭 다음부터는 장거리 여행은 국내선 비행기를 끊으리라...'의 절치부심으로 이어진다. 




탄자니아는 워낙 큰 나라다 보니,

장거리 여행을 버스로 하는 내국인들이 많다.

버스정류장에 주차된 색색깔의 대형 버스들.





우리는 Dar Express를 선택했다.

그 전날 버스매표소에 가서 미리 예약했는데,

운이 안 좋게도 제일 마지막 자리를 배정 받았다.

그것도 마지막 2개의 표를 겨우겨우 예약한 느낌이었다.



[...] 가장 힘든 것은 도로가 고르지 않기 때문에 버스 여행 내내 심한 덜컹거림의 견뎌야 한다는 점이다. 덜컹거림의 강도는 버스 운전사의 주행 속도와 습관에 따라 천장에 머리응 찧는 정도까지 심해진다..[...]


..라고 나의 여행일지는 술회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힘든 버스 여행이었다. 길이 고르지 않은 데다가,

버스 좌석도 작고.... 그 덜컹거림 때문에 천장에 머리'를'이라고 칠 것을

천장에 머리'응'이라고 친 것 만 봐도 그 당시의 슬픔과 절망이 묻어난다.ㅋㅋㅋ





중간에 들린 휴게소에서 과일이랑 이런 음식을 사먹었다.

이런 음식이 뭔지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도착하니 역시 해가 뉘엿뉘엿 져 있다.

우리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Milan's 레스토랑에 갔다.

버스 10시간 지옥을 만회하기 위해........


고기를 사랑하는 나의 친구는 저 위에 Pure Vegetarian이라는

단어를 보고 또 다른 지옥을 만난 듯 상심했으나, 음식은 정말 훌륭했다.

내 인생의 최고의 인도음식이라고 대뜸 말할 수 있을 정도! (참고로 나 인도 다녀옴.ㅋ)





그리고 당연히 세렝게티 맥주!

여기는 술은 안 파는데, 술을 시키면 옆 술집에서

술을 직접 사다 준다.^^;






메뉴를 잘 몰라서 추천해달라고 해서 먹은 커리 2개.

정말 맛있었다. Pure vegetarian curry가 이렇게 맛있던 적은 처음인 듯.

역시 론리플래닛이나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엄청난 찬사를 받는

이유가 있었다! :)







우리가 묵었던 곳은 Tembo Tamu 게스트 하우스.

가정집을 게스트하우스로 쓰는 분위기라, 정말 따뜻한 가족과 지내는 느낌이다.

아늑하고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식이 돋보이는 게스트 하우스.


이곳의 Peak은 아침식사.

빵 토스트에 발라먹는 잼도 종류가 다양하고,

그보다 더 다양한 과일, 그리고 쥬스까지.... 





망고, 레몬, 바나나, 파인애플, 파파야.........

아침식사 하면서 눈물흘린 건 처음ㅜ






다양한 종류의 잼,

걔 중에는 손수 만든 잼도 있다.







아늑하고 조용한 거실 장식.

이 곳에서 2틀동안 잘 쉬고, 잘 먹고 그리고 잘 머물렀던 좋은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