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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생각/Tanzania & Zanzibar 2014

탄자니아 두번째 날을 기억하다: 잔지바르의 스톤타운

by 주말의늦잠 2014. 3. 29.

탄자니아 여행 

다르에르살람 - 잔지바르 - 모시 - 아루샤 - 잔지바르
2013년 12월 21일 - 2014년 1월 10일

늦게나마 적는 짧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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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에르살람에 도착하고 그 다음 날 잔지바르에 도착했다.
말로만 듣던 잔지바르로 향하는 페리에서 내 기분은 생각보다 떨리거나, 막 두렵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외국인과 내국인으로 승객요금을 따로 책정하고, 줄도 따로 세우고,
그 긴 줄 속에서 수속을 기다리는 급한 기분으로 가득한 사람들..
뭐랄까, 다들 잔지바르로 대표되는 파라다이스를 향해 긴 여정을 견뎠겠지만
다 이런 인생사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서로 들어가려고 밀치고 기싸움하고 노려보고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며 수속하고..... 그런 인생사 말이다.

페리는 복층 구조였는데, 1층에는 줄줄이 늘어선 좁은 의자들이 놀여있고
약간은 어두운 실내 공간이었다, 검정색 히잡을 쓴 여성들이 자주 보이고
동아프리카의 특색을 지닌 사람들과 아랍의 느낌이 나는 얼굴들.
2층은 야외공간으로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가르는 기분을
3층이 막아주는 시원한 그늘에서 즐길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얌체같은 서양 관광객들이
다 차지하고 있었다. 3층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나 해가 정수리로 쏟아지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지독하게 해를 좋아하는 서양 관광객으로 바글바글 했었을지도. 나는 패스.
결론적으로 우리는 1층에 다행히 두자리를 얻어,
배멀마 걱정도 잊고 무사히 그렇게 바다를 건너 잔지바르에 입성했다...





잔지바르는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관광과 휴양으로는 최적의 섬이라 생각된다.

꿈같은 해변, 환영과 친절이 몸에 배인 탄자니아 인들,
눈을 사로잡는 각종 공예품과 부띠크 상점들,
인도와 아랍의 분위기가 지배적인 건물들,
그리고 신선한 해산물을 파는 감각적이고 쉬크한 레스토랑들.
무엇보다도 '나 휴가왔어. 난 자유로워'하는 느낌이 대번에 느껴지는
관광객들의 모습. 설렁설렁 걸어다닐 수 있는 그 자유가 얼마나 귀한 것이던가!

잔지바르 섬의 스톤타운 사진 몇 장.



스톤카페 -  버거가 참 맛있고, 커피도 잔여물이 찐득하게 남는 진한 커피가 인상적이었다.









잔지바르 골목, 건물 여기저기에 달린 문.

여기 특유의 스타일.














하얀 건물과 파란 인도양의 조우는

눈이 상쾌하다.






아랍풍의 건물 양식.





요새같은 성, 내부에서는 문화/공연 등이 진행중인 것 같다.




프루다니 정원을 관조하고 있는 듯한 옛 술탄의 하우스.